하드웨어

[인터뷰] 이병각 KTNF 상무 “국산 서버, 만들어도 안 쓰면 못 큰다”

아이티데일리 (IT DAILY) ·

이병각 KTNF 서버사업본부 해외사업팀 상무

✦ AI 요약

이병각 KTNF 서버사업본부 해외사업팀 상무는 AIDC 국산화의 최고 난관으로 대규모 실사용 레퍼런스 부족을 들었다.

그는 장비를 데이터센터에 넣어 장기 운영하며 성능·안정성을 입증해야 하지만, 검증 사례가 없어 고객이 외면하는 구조가 반복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가 구축하는 AIDC에서 국산 하드웨어에 실증·도입 기회를 주고, BOM 제출과 부품·펌웨어·BMC 무결성 검증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이티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병각 KTNF 서버사업본부 해외사업팀 상무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국산화의 최고 난관으로 대규모 실사용 레퍼런스를 제시했다. 그는 장비 제조 기술보다 실제 사용 이력 확보가 더 큰 문턱이라고 짚었다.

이 상무는 성능·안정성 입증을 위해서는 데이터센터에 장비를 투입해 장기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증 사례의 부재를 이유로 고객이 외면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고, 그 결과 국내 기업은 최초 레퍼런스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상무는 국산 하드웨어의 시장 진입을 위해 정부가 구축하는 AIDC에서 실증·도입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개발 지원만으로는 산업 성장이 어렵고, 실제 구매·운영으로 얻은 경험이 제품 개선과 투자로 환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TNF는 국내 서버 기업으로, 서버 메인보드, BIOS, BMC 등의 직접 설계·개발 기술을 확보해 왔다. KTNF는 최근 AI 서버 KH597S4를 공개했으며, KH597S4에는 퓨리오사AI NPU '레니게이드(RNGD)'를 최대 8장 탑재할 수 있도록 해 국산 AI 반도체와 서버를 결합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상무는 국산화가 서버 모든 부품의 국내 제품 전환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CPU·GPU·메모리 등 핵심 부품을 전면 국내 기술로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국내 기업의 기술 통제권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술 통제권 확대의 내용으로는 메인보드·펌웨어 설계, 장비 내부에 대한 이해, 장애 발생 시 직접 대응을 제시했다.

AIDC는 수천~수만 대 서버가 동시에 작동하는 인프라인 만큼, 사업자들은 개별 장비의 벤치마크 성능만 보지 않는다. 장기간 안정성과 소프트웨어 호환성, 장애 대응, 부품 공급, 유지보수 역량도 함께 확인한다.

이 때문에 AIDC에서는 대규모 운영 이력을 보유한 글로벌 장비가 우선 선택된다. 반면 국내 업체는 구축 사례 부족으로 선택받지 못하고, 선택에 실패하면서 구축 사례 부재가 계속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 상무는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AIDC에서 국산 하드웨어에 일정 비율의 기회를 배정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국산 제품을 성능과 무관하게 보호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실제 운영환경에서 글로벌 제품과 경쟁하며 검증받을 최소 시장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다만 국산 장비 사용을 일률적으로 의무화할 경우 국제 조달과 통상규범, 사업자의 장비 선택권을 둘러싼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정책의 초점은 특정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보장하는 데 두기보다 실증구역과 테스트베드, 초기 공공 레퍼런스를 제공하는 데 맞춰질 필요가 있으며, 후속 구매는 성능과 전력효율, 총소유비용(TCO)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이 상무는 AIDC 장비 국산화 논의를 공급망 보안 문제로 확장하며, 장비 내부 구성과 유통 이력 확인 문제로 연결했다. 서버는 CPU·GPU·NPU, 메모리, 저장장치,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메인보드, 각종 컨트롤러 등 다수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어 완제품 제조사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사용 부품과 공급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따라 이 상무는 주요 AIDC 장비를 도입할 때 제조사의 BOM 제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품의 원산지·제조사·공급 경로를 관리하는 체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상무는 외산 서버 내부의 '스파이칩'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국가 핵심 인프라에서는 악성 하드웨어 위험의 존재 여부를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BOM이 장비 내부의 가시성을 높이는 수단이라고 봤다.

다만 BOM만으로는 개별 부품의 안전성이 자동으로 보증되지는 않는다고 봤다. 이 상무는 실질적인 공급망 보안체계를 위해서는 펌웨어 무결성 검증과 BMC 무결성 검증을 병행하고, 제조·유통 과정 추적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아울러 국내 유지보수 역량 평가와 국내 보안 대응 역량 평가도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병각 KTNF 서버사업본부 해외사업팀 상무는 AIDC 국산화 기준을 '국산 부품 비율'보다 장비 내부를 설명하고 통제할 수 있는 주체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병각 상무 일문일답에서 그는 국산화의 판단 기준을 부품 원산지 비중이 아니라 장비 내부를 이해하고 제어할 수 있는 역량으로 옮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산업정책 논의에서는 국산 장비의 첫 시장 조성이 다뤄진다고 설명했다. 또 보안정책 논의에서는 국산·외산 구분 없이 공급망 정보를 요구하는 문제가 다뤄진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산업정책 논의와 보안정책 논의를 구분할 필요가 있지만, 두 논의 모두 국내 사용자의 AI 인프라 이해·통제 수준이라는 공통 질문으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이병각 상무는 KTNF가 2001년 창업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KTNF가 20년 이상 국내 IT 인프라 중 서버 분야에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KTNF의 차별점으로 자체 메인보드 기반 일반 서버·AI 서버 개발·생산을 제시했다. 또 KTNF의 차이점은 메인보드를 직접 설계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질문 주제인 국산 서버 기준과 관련해 서버 주요 부품인 CPU·메모리 등은 외산 서버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인보드에는 탑재 부품이 수천 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부품의 100% 국산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산 서버 판단 기준으로는 부품 원산지만 볼 것이 아니라 메인보드·BIOS·BMC를 국내 기업이 직접 개발·운용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국산 서버 도입을 주저하는 요인으로는 장애 발생 시 담당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이 지적된다. 발언자 요지에 따르면 외산 제품을 사용하다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높은 인지도를 근거로 설명할 수 있지만, 국산 제품을 사용한 뒤 문제가 생기면 왜 국산 장비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책임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기존에 익숙하게 사용하던 제품을 계속 선택하는 경향도 작용한다.

다만 발언자 요지에 따르면 KTNF의 고객사 대상 개념검증(PoC) 결과에서는 국산 서버의 성능이 외산 서버보다 떨어진다고 볼 수 없었다. 또 국산 서버를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하기 전에 실제로 사용해봤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발언자의 설명이다.

국산 장비의 레퍼런스를 형성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에서 국산 서버·네트워크 장비 등에 일정한 도입 기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언자 요지에 따르면 실제 사업에 참여해야 성능을 검증하고 레퍼런스를 축적할 수 있다.

반대로 국산 장비를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제하면 레퍼런스를 계속 축적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국가 정책 차원에서 국산 인프라 장비의 도입·검증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발언자 요지다.

엔비디아 GPU 기반 AI 서버의 국내 기업 개발 난점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발언자는 기존 GPU는 KTNF의 개발 보드에 장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신 제품 일부는 엔비디아가 공급하는 보드를 기반으로 서버를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중국 일부 서버 제조사는 해당 보드를 공급받고 있지만 KTNF는 해당 보드를 공급받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보드를 확보하지 못하면 국내 기업의 자체 서버 개발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발언자는 정부의 엔비디아 GPU 확보와는 별개로 외산 완제품 서버만 유입되면 국내 서버 기업의 참여 여지가 없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PU 도입과 함께 국내 기업의 서버 개발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DC 장비의 자재명세서 관리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발언자는 메인보드의 구성 부품을 확인할 수 있는 하드웨어 자재명세서(BOM)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스파이칩과 백도어 우려 요소의 부재를 확인할 수 있도록 BOM을 투명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BOM을 신뢰 가능한 기관에 임치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발언자는 서버 내부 구성을 확인할 필요성은 국산 서버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국산·외산 구분 없이 서버 내부에 탑재된 요소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TNF는 메인보드를 직접 설계하고, BIOS를 직접 운용할 수 있으며, BMC 펌웨어도 직접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비 내부를 설명할 수 있고 문제 발생 시 대응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출처: 아이티데일리 (IT DAILY) · 이재영 기자
원문: https://www.it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241796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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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이티데일리 (IT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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