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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보다 시가총액”…AI 시대에도 숫자로 기업을 평가할 것인가

아이티데일리 (IT DAILY) ·

(AI가 생성한 이미지)

✦ AI 요약

AI 시대에는 매출·이익만으로 기업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렵지만, 코스닥 상장 유지 기준은 시가총액·매출액 등 외형 지표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다.

컴퓨터월드 설문에서 응답 기업의 66.7%는 시가총액 기준 강화가 부정적이라고 봤고, 94.4%는 시가총액·주가를 상장 유지의 단독 기준으로 쓰는 데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시가총액을 참고 지표로는 인정하지만, 최종 퇴출 전에는 재무건전성·기술 경쟁력·수주잔고·성장성 등을 함께 봐야 한다고 요구했다.

AI 시대 기업 경쟁력은 당장 매출·이익만으로 설명하기 곤란하다. 신기술 개발·전문인력 확보에는 장기간·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매출로 연결될지는 불확실하다. 기술을 보유하고도 시장이 미개화한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매출이 증가해도 선행 투자로 이익이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자본시장 기업 평가 방식은 더 단순화하고 있다. 정부·금융당국은 부실 상장사 신속 퇴출·코스닥시장 신뢰 제고를 추진하고 있으며, 상장 유지 기준 강화 대상에는 시가총액·매출액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기술·인력·국가 산업 기여도와 별개인 평가 구조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기술력이 있어도 주가와 외형 지표가 기준에 미달하면 제재 위험이 발생한다. 특히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위험도 뒤따를 수 있다.

부실기업을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전반적으로 이견이 적다. 다만 쟁점은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을 부실기업과 동일한 범주로 판단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증시 침체, 대형주 쏠림, 업종 저관심 등 기업 통제 밖 요인이 주가에 반영되는 상황에서 시가총액을 존속 여부의 핵심 기준으로 삼을 경우 기술력 있는 중소 혁신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컴퓨터월드는 지난 7월 말~8월 하순 코스닥 상장 정보보호·IT기업 18곳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으며, 설문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확인됐다. 응답 기업의 66.7%는 시가총액 기준 강화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고, 94.4%는 시가총액·주가를 상장 유지 여부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하는 데 대해 단독 기준으로는 부적절하거나 기준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상장 유지 부담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파급으로 연구개발 투자 위축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응답 기업의 55.6%는 연구개발 투자가 크게 또는 일부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부실기업 퇴출 제도는 기업에 단기 실적·주가 방어를 요구한다. 이 같은 단기 실적·주가 방어 요구는 미래 기술 투자 여력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상장폐지 제도 강화 이유는 명확하다. 회생 가능성 낮은 부실기업의 장기 시장 잔존에 따른 투자자 피해 확대 문제와 한계기업의 자본시장 자금 지속 흡수 문제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상장폐지 제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코스닥 상장사 시가총액 기준을 2025년 40억 원, 2026년 150억 원, 2027년 200억 원, 2028년 300억 원으로 높일 계획이었다. 이후 금융위원회는 개혁 속도를 제고했고, 시가총액 기준 상향 주기를 연 단위에서 반기 단위로 단축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은 올해 1월 150억 원으로 인상된 데 이어 같은 해 7월 200억 원으로 다시 높아졌고, 2027년 1월부터는 300억 원으로 추가 인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기준은 1년 새 40억 원→300억 원으로 바뀌며 상승 폭은 7.5배가 됐다. 이처럼 강화된 기준은 단순한 예고를 넘어 실제 퇴출 절차와 연계돼 진행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8월 12일 기준 코스닥 상장사 27곳에서 주가 또는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주가 1000원 미만은 23곳, 시가총액 200억 원 미만은 6곳이었고, 두 요건에 동시에 해당한 곳은 2곳이었다. 기존 다른 사유로 이미 관리종목 지정된 6곳을 제외하면 새 관리종목 편입은 21곳이다. 이들 지정 기업에는 이후 90거래일이 부여되며, 해당 주가 또는 시가총액 기준을 45거래일 연속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이 현실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기업 상장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들어섰다.

기업 부실 방치는 불가하다는 점에서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장 가능성 상실 기업이 시장에 잔존할 경우 증자·전환사채 발행을 반복할 수 있고, 그 결과 투자자 피해 확대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불공정거래 발생 기업, 회계 부정 발생 기업, 실질적 사업 중단 기업은 적기 퇴출이 필요하며, 이들 퇴출의 목적은 자본시장 신뢰 제고에 있다.

다만 시가총액 결정 요인은 비재무성이 크다는 점이 함께 거론된다. 시가총액은 금리, 환율, 전체 증시 흐름, 업종 선호도, 기관투자자 수급, 유통주식 수, 거래량, 투자자 기대, 투자자 심리의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실적·기술력 유사 기업 간에도 기업가치 차이 가능성이 있으며, 그 차이는 업종 분류와 시장 관심 테마 포함 여부에 따라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규모 작은 코스닥 기업은 주가 변동성이 높고, 소수 투자자 매매만으로도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거래량 적은 기업은 매수세 감소 시 주가 급락 가능성이 크고, 이런 주가 급락은 투자자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 결국 투자자 이탈과 주가 하락의 악순환 발생 가능성이 있어 시장가격과 기업 존속 여부의 직접 연계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제기된다.

설문에서는 시가총액 기준 강화의 영향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다수를 차지했다. 설문 응답 기업의 27.8%는 강화 영향 평가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38.9%는 다소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부정적 인식 합계는 66.7%였다.

반면 별다른 영향 없음이라는 응답은 27.8%였고, 긍정적 영향 예상은 5.6%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기준 강화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소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식은 부실기업 퇴출에 따른 우량기업 재평가 가능성보다 상장 유지 부담·시장 불확실성 확대 우려가 우세하다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상장 유지 부담 관련 응답은 16.7%가 이미 상당한 위험이라고 봤고, 11.1%는 단기간 내 위험 확대 가능성을, 38.9%는 중장기적 부담 가능성을 각각 언급했다.

현재 또는 향후 부담 인식 합계는 66.7%였고, 현재 위험 크지 않음은 33.3%였다. 이는 현재 기준과 거리가 있는 기업까지도 향후 시가총액 기준 300억 원 상향·주가 하락 시 부담 현실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별 위험 수준 차이 존재하지만, 시가총액 기준 강화는 공통적으로 경영 판단의 새 변수 편입이라는 효과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기준 관련 기업 불만의 출발점은 기업의 주가 통제 한계에 있었다.

주가 하락의 결과는 투자자 평가 차원을 초과해 상장 지위 위협 가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 관리 대상 확대가 이뤄지며, 매출·이익·기술 개발·매일 형성되는 주가가 모두 관리 대상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응답 기업들은 현행 시가총액 기준 비해당 기업도 단기 시가총액 논리 강화 시 영향 가능이 있다고 봤다. 또 즉각적 매출 전환이 어려운 장기 원천기술 투자 위축 우려와 전문인력 확충 위축 우려를 제기했으며, 선제적 연구가 핵심인 사이버 위협 분야에 지속적 파장 가능도 언급했다.

복수응답 결과, 최근 주가·시가총액 최대 영향 요인으로는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대형주 쏠림이 83.3%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정보보호 업종에 대한 낮은 관심·거래량 부족이 55.6%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영업이익 등 기업 실적은 27.8%, 연구개발 성과·기술 경쟁력은 5.6%에 그쳤다. 설문에서는 기업 내부 성과보다 증시 심리와 대형주 편중이 주가·시가총액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확인됐다.

장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기업 실적, 기술력이 거론된다. 다만 응답 기업들은 중소형 기술기업의 단기 시가총액은 내부 성과보다 시장 수급·투자자 관심의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또 AI 시대에는 해당 간극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AI·보안 기술은 연구개발부터 제품화·매출 발생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특성이 있다. 새로운 AI 모델·보안 원천기술을 개발한 뒤에도 시장이 그 가치를 즉각적으로 인지해 주가에 반영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정보보호 제품은 새로운 사이버 위협이 등장하기 이전 시점부터 개발이 필요하다. 대응 대상에는 제로데이 취약점, 랜섬웨어, 공급망 공격, 생성형 AI 악용 공격이 포함된다. 이런 대응을 위해서는 당장 매출로 연결되지 않는 선행 연구가 필요하며, 보안 인증의 취득·갱신에도 시간, 비용 부담이 따른다.

이 때문에 시가총액 기준이 상장 유지와 직접 연결될 경우 기업의 유인이 미래 수익보다 현재 주가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결과 장기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화되기 전에 시장 평가가 기업의 운명을 결정하는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장 유지 판단에서 시가총액과 주가를 핵심 잣대로 삼는 방안에 대해 다수 기업이 단독 기준 사용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질문 주제는 시가총액·주가의 상장 유지 여부 핵심 기준 활용 적절성이었다. 응답 기업 가운데 61.1%는 참고 가능하나 단독 기준 부적절하다고 봤고, 5.6%는 대체로 부적절, 27.8%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단독 기준에 반대하거나 부적절하다고 평가한 기업 합계는 94.4%로 집계됐다. 최다 응답은 시가총액은 참고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반면 대체로 적절 응답은 1곳이었고, 매우 적절 응답은 0곳이었다.

다만 기업들이 시장평가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었다. 기업들은 시가총액을 참고 지표로는 인정하면서도, 주가·시가총액만으로 재무 건전성·사업 지속성·기술 경쟁력 추가 심사 없이 상장폐지로 연결하는 방식에는 반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기업 측은 시가총액이 기업 재무 상태·기술력만이 아니라 시장 심리·유동성·업종 선호도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한다. 한 기업 관계자는 회사 성장성·안정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시가총액만으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본다. 다른 기업 관계자도 정보보호 기업은 하반기 매출 집중의 계절적 구조를 지니고 있고, 기업 규모가 작아 기관투자자 관심이 낮다며 우량 기업이라도 주가 상승이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기업 측에서는 시가총액만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외부 요인과 업종 특성으로 시가총액이 기업의 내실과 별개로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이를 단일 기준으로 삼아 상장폐지나 기업 평가를 판단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반론도 존재한다. 일정 수준의 시가총액 기준은 필요하다는 시각으로, 지나치게 작은 기업은 거래량·유동성이 부족하고 정상적 시장가격 형성이 어려우며 적은 자금으로도 주가 변동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또한 상장시장의 한정된 자금·관리 역량을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며,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다.

논쟁의 핵심은 시가총액 기준 폐지 여부가 아니다. 핵심 쟁점은 시가총액 기준 미달 기업에 즉시 퇴출 절차를 적용할지 여부다. 실제 부실 여부·기술 경쟁력·회복 가능성을 추가로 심사할지 여부도 함께 거론된다.

시가총액 기준 강화가 지속될 때의 경영 대응에 대해 복수응답 조사가 실시됐다. 자사주 매입·배당 등 주가 안정 및 주주환원을 선택한 비율은 55.6%였다. 기업설명회 확대·M&A·사업구조 개편을 선택한 비율도 55.6%였다.

매출·영업이익 중심 단기 실적 개선을 선택한 비율은 22.2%였다. 별도 대응 계획 없음 또는 기타를 선택한 비율도 22.2%였다. 반면 '연구개발 투자·신규 사업·인력 운영 조정'을 직접 선택한 기업은 없었다.

연구개발·인력은 정보보호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연구개발·인력 축소 응답은 공개적으로 표명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제시된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 유지 의지를 표명했다.

상장 유지·주가 관리 부담의 연구개발 투자 영향을 묻는 별도 문항에서 연구개발 투자 감소 가능성을 인정한 응답은 과반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 투자 크게 위축 가능 응답은 16.7%, 연구개발 투자 일부 위축 가능 응답은 38.9%로, 연구개발 투자 감소 가능성 인정 합계는 55.6%였다.

반면 별다른 영향 없음 응답은 27.8%였고, 경영 효율화·연구개발 성과 관리 강화 가능 긍정 응답은 5.6%, 판단 어려움 응답은 11.1%였다. 이에 따라 상장 유지와 주가 관리 부담이 연구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따로 물었을 때 연구개발 투자 축소 가능성을 본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다만 기업들의 우선 대응은 연구개발 직접 감축보다 주가 관리로 나타났다. 기업 자금 한정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배당·IR 확대·회계·법률 자문·M&A 검토 자금 투입 시 연구개발·신규 사업 재원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기업들은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부각되거나 현행 기준 충족 압박이 생기면 주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이나 주주환원 같은 방어적 대응을 검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주가 변동성 대응을 위한 자사주 매입 등 방어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고, 이런 방어 조치가 연구개발·신사업 투자 재원과 상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도 현행 기준 충족을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주주환원 계획을 검토할 경우 실질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했으며, 투자자 대응 비용 증가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시가총액 기준 강화의 숨은 비용으로 지적된다. 기업들이 방어적 대응에 나서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투자 재원의 배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일부 기업에서는 신규 채용 축소, 연구개발 투자 계획 축소, 신규 사업 추진 지연 같은 구체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제시됐다.

일부 기업에서는 연구개발 예산의 즉각적인 삭감이 없더라도 집행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장기 과제보다 단기 상용화가 가능한 사업을 우선할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채용, 연구개발, 신사업 일정에 영향을 주고 장기 투자보다 단기 성과 가능 사업이 앞서는 흐름이 시가총액 기준 강화의 부작용으로 거론됐다.

표면적으로는 부실기업 퇴출을 목표로 한 제도지만, 기업 내부에서는 미래 투자 자금이 현재 주가 관리로 전환되는 의사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지적된다. 부실 예방을 위한 제도가 오히려 기업의 장기 성장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역설이 함께 제기됐다.

AI·정보보호 산업에서는 기술개발과 시장평가 사이에 작동 시간 차이가 존재한다. 차세대 보안 솔루션은 개발 착수부터 상용화까지 2~3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어 긴 기술개발 주기와 짧은 시장 평가 주기가 서로 어긋나는 구조를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제품은 공공·금융시장에 공급되기 전에 각종 인증·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기업은 인증·검증 기간 동안 연구개발비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하며, 해당 기간에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시장에서는 주가가 일별로 변동한다. 이에 따라 기술개발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우와 무관하게 증시 침체 또는 업종 관심 이탈로 시가총액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기업은 개발 실패 때문이 아니라 성과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 때문에 상장 유지 부담을 안을 가능성이 있다. 기술개발의 진행과 시장의 평가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기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인력 운용도 같은 구조를 보인다. 정보보호 인력은 채용 직후 곧바로 제품 개발이나 보안관제에 즉시 투입하기 어렵고, 기업의 기술과 고객 환경에 대한 이해 및 실무 역량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신규 채용 축소는 단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년 뒤 기술 경쟁력과 대응 역량이 약화할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 의사결정이 단기화되면 투자 우선순위가 장기 혁신보다 단기 성과와 검증된 기술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원천기술·장기 플랫폼 개발보다 기존 제품 기능 개선을 우선할 가능성이 확대되고, 빠른 매출 창출 사업을 먼저 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실패 위험이 큰 혁신 연구보다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을 추종하는 편이 상장 유지에 유리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AI 시대에 필요한 기업상과 상장 유지를 위해 유리한 선택 사이의 간극으로 이어진다. AI 시대에 필요한 기업은 기존 기술 반복형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유형이다. 그러나 기업 생존 기준이 단기 시가총액 중심일수록 실패 가능성이 높은 혁신을 선택하기는 어려워진다.

다만 기업들은 재무성과를 평가 기준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 시가총액 외 상장 유지 판단의 최우선 반영 요소로는 '매출 성장률과 재무 건전성'이 61.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특허·원천기술 등 기술 경쟁력'이 55.6%였다. 이어 '국가 기반시설 보호 기여도와 공공성' 27.8%, '연구개발 투자와 전문인력 비중' 16.7%, '수출·고용·수주잔고 등 성장 가능성' 16.7% 순이었다.

해당 결과는 기술성만으로 부실기업 보호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기업 평가는 매출·재무 건전성을 기본으로 하되 기술 경쟁력·연구개발·공공성·성장성을 결합해 이뤄져야 한다. 시가총액은 시장의 순간적 평가의 성격을 지닌다.

실제 경영 상태를 판단하는 지표로는 매출 성장률·현금흐름·부채비율·자본잠식 여부가 제시된다. 미래 경쟁력을 판단하는 자료로는 특허·원천기술·연구개발 인력이,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자료로는 수주잔고·신규 계약·해외 진출 성과가 거론된다. 수주잔고·신규 계약·해외 진출 성과는 당기 손익계산서에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정보보호 기업은 일반 소비재 기업과 다르다. 주요 고객이 공공기관·금융회사인 만큼 예산 집행·사업 발주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또 계약이 체결된 뒤에도 구축·검수가 완료돼야 매출로 인식돼 정보보호 기업은 수주와 매출 사이에 인식 시차가 발생한다.

분기 실적이나 특정 시점 시가총액만 볼 경우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가능성이 있고, 연간 기준으로는 재무 상태가 변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기업 상태를 판단할 때는 연간 실적과 2개년 이동평균, 수주잔고를 병행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 상장폐지 기준 보완 우선 검토 방안에 대한 설문이 실시됐다. 설문 참여 기업의 55.6%는 시가총액 외에 기술성·연구개발·성장성을 동시에 평가하는 방안을 선택했고, 22.2%는 시장 상황 개선 시까지 시행 유예를 택했다.

또 설문 참여 기업의 16.7%는 기술특례·전략산업 기업에 대한 별도 심사 절차를, 11.1%는 코스닥지수 등 시장 상황과 연동한 적용을 선택했다. 강화된 기준을 별도 보완 없이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고 응답한 곳은 0곳이었다.

기업들이 요구한 핵심은 시가총액 기준 폐지가 아니라 실제 부실 판별을 위한 추가 평가 절차였다. 응답 기업들은 재무건전성을 기본 평가하고, 기술 경쟁력·연구개발·수주잔고·성장성을 함께 평가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시장 전체가 급락할 경우 적용 기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아울러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해서는 상장 당시 평가된 기술과 사업계획의 이행 여부를 재점검하는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논쟁의 초점은 시가총액의 상장 유지 기준 제외 여부가 아니라 시장가격의 기업 실제 부실 판별 정확성에 맞춰지며, 기업들은 시가총액을 위험기업 1차 선별 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보면서도 최종 퇴출에 앞서 재무 확인과 기술 확인, 사업 지속성 확인이 필요하다고 요구한다.

출처: 아이티데일리 (IT DAILY) · 이재영 기자
원문: https://www.it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24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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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이티데일리 (IT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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